상대방이 깜짝 놀랄 만한 엄청난 위협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굴복키기는 것은 어떨까? 남북간의 긴장을 낮추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상호 비방과 교류 증진을 요구하는 협상에서 '참을성 있게'설득하는 대신, 북한처럼 핵폭발 시험으로 위협하는 것이 제대로 된 협상자세일까?

물론 이런 위협은 너무 과장된 것이어서 사용하기도 어렵고 믿기지도 않는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행위규범과 너무나 동떨어져 공포와 반감을 불러일어키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엄청난 위협 수단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게 되리라고 스스로 100%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북한의 위협에 따르지 않는다면, 북한의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위협했던 행위를 밀고 나가거나 꼬리를 내리고 망신을 당하고 체면을 구기거나 가혹한 제제를 당해 스스로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 아주 적은 가능성이지만,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만 하는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라도, 위협은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된다.

상대를 억제하거나 강제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위협이 필요한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상황이 삐끗하여 위협수단을 이행하는 데 드는 비용을 최소화해야만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일단 작은 위협부터 시작해서 점차 위협의 크기를 늘려나간다. 이것이 '벼랑끝 전술'이라는 신중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