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쯤 지난 아니 더 지난 이야기인가 봅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입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좋아하는 것이
영어 문장을 문장의 5형식으로 나누어서 각각의 단어를 주어, 동사, 목적어 , 목적격보어 등으로 구별한 뒤
그것을 교과서에 미리 공부해서(예습이죠)표시해 놓고,
수업시간에는 영어문장을 읽은 뒤 번역하고, 이것은 주어, 이것은 동사 저것은 목적어 등으로 발표를 하는 식의 수업이었습니다.
싸가지 없는 학생 하나는 영어 교사가 시킨데로 미리 예습을 하는 일이 없으며,
수업시간에 발표자로 선정되면 번역은 항상 제대로인데, 문장의 5형식으로 나누는 일에는 서툴렀죠.
그 싸가지 없는 학생은 공부는 그런데로 했기에 공부를 못해서 혼나는 일은 없는데
오로지 미리 공부해 오지 않은 것 때문에 영어 교사에게 매번 혼이 나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싸가지 학생이 발표를 하게 되었고 그날도 미리 공부하지 않고
즉석에서 영문을 번역하고 문장의 5형식에 맞게 발표를 해야하는데
그날따라 좀 복잡한 문장 (that 절, if절 과 같은)이 걸려서 헤메게 됩니다.
그러자 싸가지 학생의 왼쪽 뺨에 번개가 튑니다.
평소 열받아 있던 영어 교사가 그 틈을 노려 쌰대기를 날린 것이죠.
당시 영어교사의 키는 180 cm 정도 학생의 키는 160도 안되는....
키작은 당돌 싸가지 학생은 영어 교사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선생님, 저는 영어를 문법을 가지고 공부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영어회화를 더 중요하게 공부하고요.
새벽마다 민병철 생활영어 공부를 해온지가 2년이 넘습니다.
문장의 5형식을 구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어로 의사 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영어 성적이 나쁘지도 않는데, 단순히 문장의 5형식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매번 이렇게(이런 수업 이런 폭력을) 하는 것은 부당합니다."
그날 교실이 전부 뒤집힙니다.
너무 앞서나간 싸가지는 그날 영어수업 종을 울리게 합니다.
그 때의 영어 선생님은 아마도 아는게 , 잘할 줄 아는게 5형식 구분이었는데... 그것을 맞춰주면 되는데...
싸가지 학생은 앞서가도 너무 앞서 갔던 것이죠....
그 싸가지 학생은 후에 의과대학을 가서 아직도 그렇게 하면서 살고 있답니다.